방한커튼을 찾으시는 분은 대체로 둘 중 하나입니다. 지금 창가가 너무 추워서 당장 해결하고 싶으신 분, 아니면 지난겨울을 기억하고 미리 준비하시는 분. 이 글은 어느 쪽이 읽으셔도 되도록 썼습니다. 여름에 보셔도 좋습니다. 커튼은 상담하고 원단을 고르고 실측한 뒤 제작까지 시간이 걸리는 물건이라, 추워진 다음에 알아보시면 정작 가장 추운 날에 창이 비어 있게 됩니다. 미리 읽어 두시면 그때 결정이 빨라집니다. 인터넷에 "방한커튼"을 검색하면 솜을 넣고 누빈 두툼한 제품이 먼저 나옵니다. 그 옆에는 3중직 암막커튼이 같이 뜹니다. 둘 다 방한커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사실 성격이 꽤 다릅니다.

누빔커튼은 커튼보다 이불에 가깝습니다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로 누빈 제품입니다. 만드는 방식을 보면 커튼이라기보다 이불에 가깝습니다. 따뜻해 보이는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커튼으로 써야 할 자리에 이불을 걸었을 때 생기는 일들입니다. 첫째, 주름이 잡히지 않습니다. 두껍고 뻣뻣해서 걷으면 부채처럼 모이지 않고 한 덩어리로 뭉칩니다. 낮에 창을 열어 두기가 불편해집니다. 둘째, 세탁이 어렵습니다. 솜이 들어 있어 물빨래를 하면 뭉치고 마르는 데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창가는 집에서 먼지가 가장 많이 앉는 자리입니다. 셋째, 창에 딱 맞게 만들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기성 사이즈라 창보다 짧거나 좁아서 옆과 아래가 뜹니다. 잠시 뒤에 말씀드릴 "틈"이 그대로 남습니다.
솜을 넣고 마름모로 누빈 아이보리 누빔 방한커튼 상단의 아일렛 구멍 클로즈업
누빈 결과 아일렛. 따뜻해 보이지만 걷으면 한 덩어리로 뭉칩니다
넷째, 대부분 아일렛입니다. 위 사진의 은색 링이 아일렛인데, 여기에 봉을 꿰어 다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커튼 윗단이 봉을 감싸지 못하고 구멍마다 앞뒤로 벌어집니다. 그 벌어진 자리로 찬 공기가 그대로 넘나듭니다.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방한의 첫 번째 조건은 커튼 위를 막는 것입니다. 아일렛봉은 그 조건과 정면으로 어긋납니다. 그래서 방한이 목적이라면 아일렛봉보다 레일에 다는 커튼을 권합니다. 레일은 원단을 촘촘히 모아 윗단을 덮을 수 있고, 커튼박스 안에 넣으면 위가 완전히 가려집니다. 아일렛은 봉이 그대로 보이는 모양새 때문에 고르시는 분이 많은데, 겨울 창에는 손해가 큽니다. 정리하면 누빔 제품은 한겨울 현관문이나 베란다 문 앞에 치는 방풍 덮개로는 쓸 만합니다. 다만 거실이나 침실 창의 커튼 자리를 맡기기에는 맞지 않습니다.
걷히고, 빨리고, 창에 맞게 재단되는 것. 커튼의 조건은 이 세 가지입니다.
— 창너머꿈

따뜻하게 만드는 건 두께가 아니라 공기입니다

여기서 오해를 하나 풀어야 합니다. 커튼이 창가를 따뜻하게 해 주는 원리는 원단이 두꺼워서가 아닙니다. 커튼과 유리 사이에 공기가 갇히기 때문입니다. 공기는 열을 잘 전달하지 않아서, 갇힌 공기층이 그대로 단열재 역할을 합니다. 겨울에 창가가 추운 이유도 사실은 틈새 바람보다 이 흐름 쪽이 큽니다. 차가운 유리에 닿아 식은 공기는 무거워져서 바닥으로 흘러내립니다. 그 공기가 발밑으로 퍼지는 것이 창가의 한기입니다. 커튼은 이 흐름을 유리 앞에 가두는 벽입니다. 그러니 커튼을 고를 때 물어야 할 것은 "얼마나 두꺼운가"가 아니라 "공기를 가둘 수 있는가"입니다.

그래서 3중직입니다

커튼이면서 방한이 되는 원단은 3중직(삼중직) 암막 원단입니다. 이름 그대로 실을 세 겹으로 짠 원단인데, 구조가 핵심입니다. 폴리에스터 실을 앞면·가운데·뒷면 세 층으로 촘촘하게 짜면서 가운데 층에 검은 실을 넣습니다. 이 검은 실이 빛을 삼켜서 암막이 되고, 세 겹이 서로 얽힌 촘촘한 조직이 공기의 흐름을 막아 방한이 됩니다. 하나의 원단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셈입니다. 뒷면에 고무나 아크릴을 발라 빛을 막는 코팅 암막과는 다릅니다. 코팅 암막은 빛은 잘 막지만 뻣뻣하고, 코팅이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일이 있습니다. 3중직은 짜서 만든 원단이라 커튼답게 부드럽게 떨어지고 물빨래도 됩니다. 무게가 있어 아래로 반듯하게 내려오는 것도 방한에는 장점입니다. 창 앞을 빈틈없이 덮어 주기 때문입니다.
거실 통창 전체를 덮은 베이지 3중직 암막 방한커튼, 커튼박스 안에 레일을 넣고 바닥까지 내린 시공
3중직 암막 겉커튼. 무게가 있어 골이 반듯하게 떨어집니다
창너머꿈의 3중직 겉커튼에는 형상가공과 항균 코팅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무거운 원단일수록 주름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형상가공을 해 두면 세탁한 뒤에도 골이 반듯하게 돌아옵니다. 주름 배수는 2배 이상을 권합니다. 배수가 넉넉해야 원단이 겹치면서 공기층이 두꺼워집니다. 여기에 속커튼까지 함께 달아 이중 커튼으로 구성하면 공기층이 한 겹 더 생깁니다. 낮에는 속커튼만 쳐서 빛을 들이고, 해가 지면 3중직 겉커튼을 닫는 방식입니다.

원단보다 먼저 볼 것 — 위, 아래, 옆

아무리 좋은 3중직 원단을 써도 위와 아래가 열려 있으면 절반의 효과도 못 냅니다. 실측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보는 실패가 이것입니다. 커튼 위쪽이 뚫려 있으면 커튼과 유리 사이가 굴뚝처럼 됩니다. 식은 공기는 아래로 빠지고, 그 자리를 채우러 방 공기가 위로 계속 빨려 들어갑니다. 공기가 순환하는 순간 공기층은 사라지고, 두꺼운 원단은 그냥 무거운 천이 됩니다. 위. 커튼박스가 있는 집은 레일을 박스 안쪽에 달아 커튼 윗단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박스 천장이 뚜껑 역할을 합니다. 커튼박스가 없는 집은 레일 위를 가리는 마감을 덧대거나, 레일을 천장에 최대한 붙여 답니다. 아래. 가장 이상적인 기장은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높이입니다. 단정해 보이고 밑단도 상하지 않습니다. 다만 방한이 목적이라면 여기서 조금 더 내려 바닥에 닿게 하는 편이 낫고, 원하시는 분께는 바닥에 끌리도록 넉넉하게 제작해 드립니다. 끌리는 기장은 찬 공기가 빠져나갈 출구를 아예 막아 주고 드레이프도 풍성해 보이지만, 밑단이 바닥 먼지를 쓸기 때문에 세탁 주기가 짧아집니다. 어느 쪽으로 하실지는 실측 때 함께 정합니다. 옆. 커튼 폭이 창 크기에 딱 맞으면 양옆으로 찬 공기가 돌아 나옵니다. 창틀보다 좌우로 넉넉하게 만들어 벽까지 덮어야 합니다.
위가 막혔는가, 아래가 닿는가, 옆이 벽까지 덮이는가. 원단은 그 다음입니다.
— 방한커튼 점검 순서

집마다 답이 다릅니다

구축 아파트. 지은 지 오래된 집은 새시에서 틈새 바람이 들어오고 유리도 얇습니다. 거기에 커튼박스가 없는 집이 많습니다. 이런 집은 3중직 겉커튼에 상단 가림 시공을 더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문풍지로 새시 틈을 먼저 잡고, 커튼으로 유리에서 식는 공기를 가두는 두 단계로 갑니다. 커튼만으로 체감 차이가 가장 큰 유형입니다. 신축 아파트. 요즘 아파트는 새시 성능이 좋아 틈새 바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발코니를 확장한 거실 통창이 넓어서 차가워지는 유리 면적이 큽니다. 유리가 넓을수록 흘러내리는 찬 공기의 양도 많습니다. 다행히 커튼박스가 대부분 있으니 박스 안에 이중레일로 속커튼과 3중직 겉커튼을 함께 넣고, 바닥에 닿는 기장으로 위아래를 모두 막는 구성이 맞습니다.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집. 커튼박스를 새로 짜신다면 깊이를 이중레일이 들어가게 넉넉히 잡아 달라고 목수님께 미리 말씀해 주세요. 박스를 예쁘게 만들었는데 깊이가 얕아 겉커튼 하나밖에 못 들어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창너머꿈은 수원 광교에 쇼룸을 두고 수원·용인·동탄·판교를 비롯한 경기 남부 전역과 서울 남부의 커튼과 블라인드를 방문 상담·시공하는 전문점입니다. 방한커튼 상담은 원단보다 창부터 봅니다. 커튼박스가 있는지, 깊이가 이중레일이 들어갈 만한지, 바닥 단차가 얼마인지를 먼저 재고 나서 3중직 원단의 색을 고릅니다. 실측과 견적은 무료이고, 원단 샘플은 댁으로 가지고 갑니다. 3중직 겉커튼은 추워지면 주문이 몰리는 원단입니다. 한 계절 앞서 상담을 시작하시면 원하는 색을 여유 있게 고르실 수 있습니다.
Guide
방한커튼은 뭐로 만드나
3중직 원단의 구조와 커튼박스·기장·폭 기준까지, 방한커튼 원단을 더 자세히 정리한 가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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