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르 떨어지는 커튼, 무엇이 다른가

쇼룸이나 인테리어 사진에서 물이 흐르듯 차르르 떨어지는 커튼을 보면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막상 같은 원단을 집에 달았는데 그 느낌이 안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측을 다니다 보면 이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분명 예쁜 원단으로 골랐는데 왜 우리 집 커튼은 뻣뻣하게 벌어지나요." 원단을 잘못 고른 게 아닙니다. 차르르 떨어지는 느낌은 원단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흐르듯 떨어지는 커튼에는 숨은 조건이 있습니다. 원단의 무게와 짜임, 주름을 얼마나 넣었는가, 밑단에 무게를 실었는가, 그리고 기장입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원단의 무게와 짜임

차르르 흐르는 느낌을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은 원단이 아래로 떨어지려는 성질입니다. 커튼 업계에서는 이 성질을 드레이프성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쉬어라도 실이 가늘고 촘촘하게 짜인 원단은 부드럽게 흐르고, 실이 굵거나 빳빳하게 가공된 원단은 각이 지고 벌어집니다. 눈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손으로 쥐어 늘어뜨려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흔히 말하는 보일과 쉬폰이 대표적입니다. 보일은 조금 더 힘이 있어 단정하게 서고, 쉬폰은 더 얇고 낭창해서 흐르는 느낌이 강합니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쁜 게 아니라 원하는 분위기가 다른 것입니다.

Point

차르르 떨어지는 느낌의 핵심은 원단이 무겁고 얇으면서 낭창하게 흐르는가입니다. 매장에서 원단을 고르실 때는 벽에 걸린 샘플을 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한 폭을 손으로 쥐고 늘어뜨려 떨어지는 선을 직접 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2. 주름 배수 —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

같은 원단이라도 주름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커튼이 됩니다. 이것을 주름 배수라고 합니다.

창 폭을 기준으로 원단을 몇 배 넣는지를 뜻합니다. 창이 2미터일 때 원단을 3미터 쓰면 1.5배, 4미터 쓰면 2배, 6미터 쓰면 3배입니다.

주름 배수느낌어울리는 곳
1.5배주름이 얕고 평평하게 펴짐작은 창 · 절제된 분위기
2배주름이 살아 자연스럽게 흐름가장 무난 · 거실 속커튼
2.2배주름이 촘촘하고 깊게 물결침차르르 느낌 최상

배수가 낮으면 원단이 옆으로 펴지면서 평평하고 뻣뻣해 보입니다. 반대로 배수가 높을수록 주름이 촘촘하게 접혀 골이 깊어지고, 그 골을 따라 빛과 그림자가 흐르면서 차르르 떨어지는 느낌이 살아납니다.

인테리어 사진 속 그 느낌을 원하신다면 속커튼은 최소 2배, 흐름을 확실히 원하시면 2.2배가 가장 좋습니다. 원단값이 조금 더 들지만 완성된 모습의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3. 리드밴드 — 밑단의 무게

가벼운 쉬어 원단일수록 밑단이 안쪽으로 말리거나 바람에 들뜨기 쉽습니다. 이걸 잡아주는 것이 리드밴드입니다.

커튼 밑단 안쪽에 넣는 얇고 무게감 있는 심지입니다. 밑단에 적당한 무게가 실리면 커튼이 안으로 말리지 않고 아래로 곧게, 그리고 무겁게 떨어집니다.

차르르 흘러내리는 느낌은 사실 이 무게 중심에서 완성됩니다. 위는 주름으로 물결을 만들고, 아래는 리드밴드로 선을 곧게 잡는 것입니다. 가벼운 원단일수록 리드밴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큽니다.

4. 기장 — 바닥과의 관계

마지막 조건은 기장입니다. 커튼이 바닥에서 어느 지점에 닿느냐가 떨어지는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바닥에 살짝 닿거나 고이는 기장

차르르 흐르는 분위기를 가장 살리는 기장입니다. 원단이 바닥에 닿는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접히면서 흐름이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밑단이 1에서 3센티미터 정도 살짝 고이게 하면 호텔이나 화보 같은 느낌이 납니다.

바닥에서 1~2cm 띄우는 기장

관리와 청소를 중시하신다면 이쪽이 편합니다. 밑단이 바닥에 닿지 않아 먼지가 덜 타고 로봇청소기도 걸리지 않습니다. 흐르는 느낌은 살짝 덜하지만 실용성은 가장 좋습니다.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생활 방식에 맞춰 정하는 부분입니다. 실측 때 창과 바닥 상태, 청소 습관을 여쭙고 밀리미터 단위로 맞춥니다.

Tip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만 빠져도 흐름이 반감됩니다. 좋은 원단을 골라도 주름을 1.5배만 넣으면 뻣뻣하고, 주름을 넉넉히 넣어도 리드밴드가 없으면 밑단이 들뜹니다. 차르르 떨어지는 커튼은 원단 선택이 아니라 이 네 가지를 함께 맞추는 일입니다.

속커튼과 겉커튼, 흐름을 어떻게 나누나

차르르 떨어지는 느낌을 가장 많이 원하시는 곳은 대개 속커튼입니다. 낮에 속커튼만 쳤을 때 빛이 부드럽게 비치며 원단이 흐르는 그 모습이죠.

그래서 속커튼은 주름 배수를 넉넉히 넣고 낭창한 원단으로, 겉커튼은 빛을 막는 기능 위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겹을 어떻게 나눌지는 창의 방향과 낮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창너머꿈은 수원·광교를 비롯한 경기 남부 전역의 커튼과 블라인드를 방문 상담·시공하는 전문점입니다. 원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무게의 원단을 몇 배로, 어떤 밑단 마감으로 만들지까지 창과 공간에 맞춰 함께 정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차르르 떨어지는 커튼은 원단이 비싼 건가요?

가격보다 무게감과 짜임, 주름 배수가 더 큽니다. 가벼운 원단이라도 리드밴드로 무게 중심을 잡고 주름을 넉넉히 넣으면 흐르듯 떨어지고, 비싼 원단이라도 주름을 적게 잡으면 밋밋해집니다.

Q. 주름을 많이 넣으면 창이 답답해 보이지 않나요?

속커튼은 반투명해서 주름을 넉넉히 넣어도 무겁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빛이 부드럽게 퍼집니다. 다만 아주 작은 창이라면 2배 정도로 절제하는 편이 단정합니다. 창 크기에 맞춰 조절하시면 됩니다.

Q. 리드밴드를 꼭 넣어야 하나요?

가벼운 쉬어 원단이라면 넣으시길 권합니다. 밑단이 들뜨거나 안으로 말리는 것을 잡아주기 때문에 떨어지는 선이 확연히 곧아집니다. 두꺼운 원단은 자체 무게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합니다.

Q. 바닥에 끌리면 원단이 상하지 않나요?

살짝 고이는 정도라면 크게 상하지 않지만, 오래 끌리면 밑단이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이 있거나 청소가 잦은 집은 1~2센티미터 띄우는 기장을 권하고, 화보 같은 느낌이 우선이면 살짝 고이는 기장으로 맞춥니다.

Q. 이미 있는 커튼도 차르르 떨어지게 고칠 수 있나요?

원단에 따라 다릅니다. 주름 배수는 이미 만들어진 커튼에서는 바꾸기 어렵지만, 밑단에 리드밴드를 추가하거나 기장을 다시 잡는 수선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커튼 상태를 보고 판단해 드립니다.

마무리하며

차르르 떨어지는 커튼은 비싼 원단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네 가지를 함께 맞추는 일입니다. 무게 있고 낭창한 원단, 넉넉한 주름, 밑단의 리드밴드, 그리고 바닥에 맞춘 기장입니다.

댁의 창과 원하는 분위기에 어떤 조합이 맞는지는 직접 봐야 압니다. 실측 나가면 창 크기와 방향부터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원단을 늘어뜨려 떨어지는 선을 함께 보며 정합니다.